이번 포스팅은 한 생선장수의 실수로 대소동이 벌어진 충남 부여의 복어 회수작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6월25일 충남 부여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한밤 중 '복어 찾기'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사건은 70대 남성이 시장에서 생선을 사 오면서 시작됐는데요.
남성은 생선 장수에게 광어와 곰치를 주문했고, 생선장수는 생선을 검정 봉지에 담아 남성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사간 생선이 곰치가 아닌 맹독성 복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생선장수는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생선을 파는 사람인데, 복어를 사 가신 분 어떻게 찾을 수 없을까요?”
“독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얘기죠?”
“네.” -사건 당일 112 신고 내용 中
생선 장사를 시작한 지 이제 갓 한 달 정도 된 상인이라, 낙찰 받은 생선박스 속에 섞여있던 복어를 미처 구분해내지 못했고 후에 생선 중매인을 통해 곰치인 줄 알고 판매한 일부 생선들이 복어라는 걸 확인했을 때는, 이미 한 마리가 팔려나간 후 였습니다.
맹독성 독이 든 복어를 먹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인데요.
복어는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가진 어류로 독 부위를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치사율이 최대 80%에 이를만큼 치명적 입니다.
성인의 경우 복어독 0.5mg이 치사량으로 의식의 소실, 호흡정지, 심장정지에 의해 사망하며 자연독 중에서는 복어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손님이 이 사실을 모르고 저녁 식사로 복어를 조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들은 저녁 시간 전에 복어를 회수하기 위해 추적을 서둘렀습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의 군청과 면사무소에 이 사실을 전달했고, 주민들에게 경보문자 메시지까지 발송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CCTV를 토대로 복어를 사 간 남성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생선장수가 기억해 낸 구매자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남성이 사는 마을까지 어렵사리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고 마을 방송까지 한 끝에 복어를 산 남성을 찾는데 성공했는데요.
다행히 복어는 조리되지 않은 상태로 검정 봉지에 안전하게 담겨있었습니다.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건이 시민의 도움과 경찰의 대처 덕분에 한밤중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