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제보자들 주제는 79세 딸(배옥분)과 97세 노모(송수향)가 운영하는 포항의 한 추어탕집 이야기 입니다.
포항시 흥태장터의 "옥분할매" 추어탕집은 46년간 오로지 추어탕만 팔고 있는 집으로 '장'이 서는 날이면 손님으로 발 디딜틈이 없는 집 입니다. 포항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소문난 집 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40여년 전 옥분할머니가 흥해시장에서 곰탕장사를 할 때 옆 가게에서 추어탕 장사를 해오던 할머니가 병에 걸리자 그 병수발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추어탕집 할머니는 옥분할머니에게 보살펴준 고마움으로 추어탕 끓이는 방법을 전수해주었고 이 때부터 흥해시장 옥분할매추어탕이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46년간 비록 세월에 따라 추어탕 값은 변해 왔지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만드는 추어탕 맛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무잎과 배춧잎으로 시래기를 만들고 3년 동안 묵혀둔 김치 내놓으며 음식 하나하나가 시골 어머니의 손맛을 먹는 듯 합니다.
하지만 요즘 두 모녀는 큰 걱정이 생겼는데요. 바로 얼마 전 포항 대지진으로 추어탕집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합니다. 지진 직격탄’을 맞은 포항 흥해 5일장에 오는 사람이 줄다보니 할매 추어탕 역시 손님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하는데요.
79세와 97세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이제 그만 쉴만도 하지만 모녀는 정든가게를 떠날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중학생 때부터 왔던 손님이 중년이 돼서도 여전히 찾아오고, 외국에 나가 살면서 한해에 두 번씩 가게를 찾는 단골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모녀! 때문에 정든 가게를 쉽게 떠날 수가 없다는데요. 과연 두 할머니의 추어탕은 계속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