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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작전!! 그뤼나드섬을 무인도로 만든 작전명 배지테리언

홍부반장 2021. 3. 19. 09:22

이번 포스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의 판도를 바꾼 채식주의자 작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전명 '채식주의자' (Operation Vegetarian)라고 불리는 이 작전은 2차대전 당시 영국이 독일 영토에 탄저균을 살포해 독일의 소, 양, 돼지등 축산업을 소멸시키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취소가 되었고 오히려 자국의 영토만 오염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영국군은 새로운 작전을 계획합니다.

 

바로 독일 영토에 탄저균 (anthrax)을 살포하는 것 이었습니다.

 

 

탄저균은 흙속에 서식하는 바이러스로 탄저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생화학무기 입니다.

 

 

감염 후 발병 하루 안에 항생제를 다량 복용하지 않으면 80%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살상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류는 아주 오래전 부터 탄저균을 생화학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많았습니다.

 

 

1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화학무기에 대응하는 생화학무기의 연구, 제조 시설이 만들어진 영국 남부 윌트셔의 포튼 다운에서 탄저균을 배양하였고 이를 독일에 살포하겠다는 것이 바로 "작전명 채식주의자"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하게 된다면 탄저병에 감염된 동물의 고기는 먹을 수 없어서 소각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었기 때문에 독일의 축산업은 붕괴되고 육류와 유제품을 얻지 못하게 되어 독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게 영국군의 계산 이었습니다. 

 


영국정부는 보다 자세한 결과를 알기 위해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그류나드 섬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류나드 섬의 목초지에 60마리의 양을 풀어놓은 후 탄저균 살포하였고 단 3일만에 양 60마리가 모두 발병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실험에 성공하자 영국은 곧 바로 탄저균 종자를 심은 가축용 고형 사료 5만여개를 제작, 독일에 탄저균을 살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1943년,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패배하며 독일군의 영국 상륙 가능성이 사라졌고 또한 전황이 영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무엇보다 탄저균의 소멸주기가 매우 길어 탄저균 종자가 독일 뿐만 아니라 인접국가로 전염될 확률이 컸기 때문에 '채식주의자 작전'은 취소되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영국이 생산한 탄저균은 이론상 전 인류를 30여번이나 멸종시킬 수 있을 만큼이나 많았고, 이렇게 생산된 탄저균을 독일에게 투하하면 독일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다행히 수포로 돌아간 작전명 채식주의자

 

 

하지만 이 때문에 영국의 그류나드 섬은 1986년까지 접근금지 구역으로 봉쇄되었고 여러 차례에 걸쳐 포름알데히드로 섬 전체를 소독하는 한편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구역의 토양은 긁어내기 까지 하였습니다.

 

 

1991년 실험용 토끼와 양들을 섬에 풀어놓은 후 생존이 확인되자 영국 국방부 부장관이 직접 섬에 상륙하여 '탄저병 위험 소멸'을 선언하였지만 현재까지 그류나드섬으로 이주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2018년 현재까지 무인도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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