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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락호 김용환!! 새벽몽둥이야, 미스터션샤인 김희성

홍부반장 2019. 2. 27. 19:35

'파락호' 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재산이나 세력이 있는 집안의 자손으로서 집 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을 이르는 말 입니다.

 

 

한 마디로 '개망나니' 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안동 명문가 자제였던 김용환은 흥선대원군 이하응, 형평사 운동의 주역 김남수와 함께 조선 3대 파락호라 불리웠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밝혀진 김용환의 실체는 우리가 알던 '파락호'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만주에서 활동한 독립군에게 독립자금을 모아서 전달했던 독립운동가로 나라를 위해 기꺼이 거짓말쟁이가 되었던 그 누구보다 독립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던 참된 선비였습니다.

 

 

김용환은 안동에서도 알아주는 명가였던 의성 김씨 학봉종가의 장손으로, 퇴계 이황의 대제자인 학봉 김성일의 13대손으로 태어났습니다.

 

김용환은 할아버지 김흥락의 영향을 받아 독립운동을 시작하였고 처음에는 이강년 의병 부대 거쳐 김상태 의병 부대에 참가하는 등 안동 지역의 의병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김용환은 군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단체인 의용단의 서기로 활약하였는데 당시 대다수의 부호들은 친일 또는 민족반역자들이었기 때문에 군자금 조달이 난항에 부딪쳤습니다.

 

 

김용환은 독립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묘수를 생각하였습니다.

 

 

바로 '도박'이었습니다.

 

 

이후 김용환은 안동 일대의 노름판에는 꼭 끼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가 탕진한 재산만 현재시가로 무려 200억원, 학봉종택을 무려 세번이나 날려먹었으며 심지어 딸이 시집갈 때 혼수를 하라고 준 돈 역시 도박으로 탕진하여 결국 외동딸은 할머니가 쓰던 헌 장롱을 들고 울면서 시집을 갔다고 합니다.

 

 

김용환의 꼬락서니를 보는 문중의 자손들은 "집안 말아먹을 종손이 나왔다"고 혀를 차면서 손가락질을 하였습니다.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재산은 비밀리에 만주의 독립군에게 보내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일제의 감시망이 지독하다 보니 도박판에서 돈을 날리는 모냥세로 사라진 재산의 행방을 위장한 것이었습니다. 

 

김용환 지사가 도박판에서 돈을 따게되면 동료에게 그 돈을 넘겼으며 만약 도박판에서 지게되면 "새벽 몽둥이야!”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러면 10여 명이 달려들어 몽둥이를 휘두르며 판돈 전부를 강제로 빼앗아 자루에 넣은 뒤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기던 지던 자신의 재산이 없어지는 ...

 

 

김용환 지사는 자신이 독립자금을 전달하였다는 사실을 끝까지 비밀로 하였습니다.

 

 

1946년, 임종을 할 무렵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독립군 동지 하중환 지사가 머리맡에서 "이제는 만주에 돈 보낸 사실을 이야기해도 되지 않겠나?"고 하자 "선비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야기할 필요 없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막대한 재산도, 명문가 장손이라는 명예도 버리고, 일가친척들을 포함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파락호라는 경멸을 받으며, 심지어 하나뿐인 외동딸에게마저 원망과 미움을 받으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

 

김용환이야 말로 '파락호'가 아닌 진정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표상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김희성(변요한)역은 바로 김용환 지사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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