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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최영숙!! 조선 최초의 여성경제학자, 검은 땅에 빛나는

홍부반장 2018. 11. 29. 13:05

이번 포스팅은 조선 최초의 여성경제학자 최영숙 선생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대공황과 일제강점기 속에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천재 최영숙

 


1932년 4월 24일, 동아일보에 한 여인의 부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최영숙 씨. 지난 23일 자택에서 별세.'


당시 최영숙은 작은 점포에서 배추, 콩나물을 팔던 소시민이었는데 왜 일간신문에 그녀의 부고 기사가 나왔을까요?

 

 

최영숙은 '동양인 최초 스웨덴 여성 유학생'이자 '조선인 최초 여성 경제학사'로 5개 국어(영어, 스웨덴어,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에 능통한 남녀를 통틀어 당대 최고의 인재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녀는 조선 최초의 경제학자였으며 스웨덴 왕실과 친분이 두터웠고 인도의 간디 같은 이들하고도 교류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인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조선의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당대 최고의 신여성 최영숙의 파란마장한 삶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0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최영숙은 이화학당을 졸업한 뒤 중국 난징에서 4년 동안 유학 생활을 하였습니다.(그녀는 몇 달만에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정도로 언어구사능력이 특히 뛰어났다고 합니다.)

 

 

1926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 동양인 최초로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학위를 받았으며 1931년 말 조선 최초의 여성 경제학사가 되어 귀국 하였습니다.

 

당시 굉장히 드물었던 여성 엘리트였기에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귀국을 한 이유는 스웨덴에서 여성들의 자유로운 사회생활과 노동자들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아, 조선을 여성과 노동자가 권리를 인정받는 나라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귀국 이후 그녀의 삶은 비참하였습니다.

 

나름 부유했던 최영숙의 집안은 그녀의 귀국 즈음에 몰락해 있었고, 그녀가 스웨덴에서 모아두었던 돈은 귀국길에 여행과 요양으로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녀는 당장 먹고 살 방안부터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려웠던 시대, 더구나 1920년대 말 불어 닥친 경제 대공황 속에 그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그녀는 임신 중 이었습니다.(인도인 '로이'와 결혼했습니다.)

 

5개국어를 구사하고 경제학 학사학위가 있었지만 임신 중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대문 밖 거리에 작은 구멍가게에서 콩나물, 배추 등을 팔며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낮에는 채소를 팔았으며 밤에는 학생을 위한 교과서 '공민독본'을 편찬하느라 동분서주하던 최영숙은 결국 영양실조와 임신중독증으로 쓰러졌고 낙태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한채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녀 나이 26세였고 귀국5개월만 이었습니다.

 

 

 

최영숙에게는 남겨놓은 재산이 없었고, 부모도 마찬가지 형편이라, 친구인 임효정 여사가 장례비를 내주었으며 묫자리를 쓸 돈조차 없어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최영숙이 사망한 며칠 후에, 로이로부터 "인도에 와서 함께 살자"는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조선의 여성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기에 스웨덴에 있었으면 모든 것이 보장되었을 것임에도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그녀는 조선에 돌아았던 사람.


남녀평등권이 실현된 그들의 생활.여성들이 행복하고 자유스러운 사회활동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최영숙 -

 


 

최영숙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기도 전에 삶을 마감하였기 때문에 그 동안 그녀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설가 강동수씨가 장편소설 "검은 땅에 빛나는"에서 그녀의 삶을 복원하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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