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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시민감시단!! 간큰 도둑들, 영화 1971 실존이야기

홍부반장 2020. 10. 10. 09:41

이번 포스팅은 FBI 시민감시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71년, 세기의 빅 매치인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챔피언 타이틀전이 펼쳐지던 어느 날, 한 사무실이 도둑의 침입으로 몽땅 털리게 됩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피해를 당한 그곳이 FBI 사무실(델라웨어 카운티 FBI 지부)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FBI 사무실 내에 있던 내부 비밀문서들을 모두 도둑 맞은 상황, 도둑 맞은 내부 문건에는 절대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되는 대학가의 반전 시위 주모자와 참가자, 흑인 인권운동가 등에 대한 비밀스런 사찰과 공작 내용도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당시 FBI는 에드가 후버 국장이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정부로 법무장관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 까지도 그를 무시할 수 없었던 상황


과연 누가 FB 사무실을 털었던 것일까요?



도둑을 잡기 위해 후버 국장은 FBI 수사 요원 200명을 급파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종적을 알 수 없는 도둑들..




사건 발생 10여 일이 지난 후 '뉴욕타임스'와 , '워싱턴포스트' 등에 ‘FBI 시민감시단(Citizen's Commission to Investigate the F.B.I)’ 명의로 된 우편물이 배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FBI의 비밀 사찰 활동을 입증하는 FBI 내부문건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FBI 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반전 운동가들과 저항적인 대학생 그룹들과의 대면 접촉을 늘릴 것을 지시, 단순히 정보 수집 차원을 넘어 심리공작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 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코인텔프로’ 작전이라 불리우는 문서에는 인권운동가와 정치적 반대세력, 이른바 반체제 인사, 공산주의자 등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스파이 활동과 함께 이들에 대한 ‘공작’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 ‘코인텔프로’란 적(혹은 적대세력)에 대한 정보공작을 의미하는 ‘카운터인텔리전스 프로그램(Counterintelligence Program)’의 줄임말 입니다.


FBI시민감시단이란 이름으로 배달된 FBI 내부문건은 당시 진보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던 상하 의원들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로 기사화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워싱턴 포스트>만 예외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는 FBI가 오랫동안 대학생 조직과 시민단체, 인권운동가들을 감시하고 사찰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도둑을 잡기 위해 투입된 200여명 FBI 하지만 수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FBI 시민감시단’이 보낸 우편물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지문 하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사건이 발생하기 얼마 전 FBI 요원이 되고 싶다며 델라웨어 지부 사무실을 찾았던 스와트모어 대학 여학생 뿐으로 당시 그녀가 밝힌 신원과 주소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결국 FBI는 1976년 3월 11일 이 사건을 ‘미결사건’으로 종결지었습니다. 절도혐의 공소시효 5년을 넘긴 지 3일 만에...


FBI 사무실을 완벽하게 턴 완전 범죄집단 'FBI시민감시단'의 정체는 지난 2014년 드디어 스스로 그 베일을 벗었습니다.



FBI 시민감시단은 총 8명으로 이를 조직한 수장은 당시 하버포드 대학의 물리학 교수였던 윌리엄 C 데이비던이었습니다.


반전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던 데이비던은 1970년 닉슨대통령이 캄보디아 침공을 발표하고, 반전운동이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답답해했고 그는 반전운동과 인권운동을 탄압하던 FBI의 공공연한 사찰과 정치공작 실태를 폭로할 수 있다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증거를 찾기 위해 FBI 사무실을 터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데이비던은 반전운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조심스럽게 믿을만한 사람을 골랐습니다.



당시 템플 대학의 종교학 교수였던 레인즈 부부(FBI 시민감시단의 유일한 단서였던 가짜 여대생이 바로 보니 레인즈 였습니다.), 자물쇠를 따기 위한 잠금장치 해제 전문가 등..


결국 델라웨어 카운티 FBI 지부를 터는 데 성공한 FBI 시민감시단


이후 이들은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사건 이후 단 한번도 8명이 같이 모인 적도 없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반전운동을 펼친 이도 있고, 레인지 부부처럼 그 일을 끝으로 정치적 활동을 접은 이들도 있습니다.


평생 베일에 감춰질 줄 알았던 FBI 시민감시단이 돌연 그것도 43년 만에 자신들이 한 일을 밝히기로 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바로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 국가안보국(NSA)의 전 방위적인 감시와 사찰 실태 때문이었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NSA의 기밀자료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입니다.)


"진실 추구 위해선 또 다시 뭐라도 해야 할 상황”, 결국 FBI 시민감시단은 스스로 정체를 밝히기로 했습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한 FBI 시민감시단의 이야기는 당시 자료를 첫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였던 메티 메즈거의 책으로 출판되었고 2013년 영화 1971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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