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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두는 터키인(The Turk) 자동 인형!! 메커니컬 터크

홍부반장 2019. 6. 19. 18:42

18세기 체스를 두는 인형이 있었다? 이번 포스팅은 나폴레옹을 체스로 꺽은 '체스 두는 튀르크인’ 이야기 입니다. 

 

 

1809년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빈을 두 번째로 점령했을 때의 일입니다.

 

참혹했던 전투를 치르고 난 뒤 심신이 피폐했던 나폴레옹이 머물고 있던 쇤브룬 궁전에 색다른 여흥 거리 하나가 찾아옵니다.

 

 

 

독일어로 샥튀케(Schachtürke), 영어로는 체스 터크(chess turk) 또는 메커니컬 터크라고 불리던 체스 두는 인공지능 기계였습니다.

 

'존 맬젤'이라는 독일 발명가가 가져온 체스 두는 자동인형은 커다란 상자 형태의 탁자로 한쪽 끝에 튀르크인 인형의 상반신이 있고 그 앞에 체스판이 놓인 형태였습니다.

 

 

나폴레옹은 체스 두는 터키인 인형과 한 수 한 수 대국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나폴레옹은 이 기계를 당황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체스 말에게 허락되지 않은 수를 두었습니다.

 

 

튀르크인은 이 규칙 위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는 나폴레옹이 움직인 말을 원래 위치대로 돌려놓았습니다.

 

‘어쭈’라고 생각한 나폴레옹은 다시 한번 규칙에 위배되는 수를 두었습니다. 그러자 튀르크인은 아예 그 말을 집어 체스판 밖으로 밀어낸 뒤 대국을 계속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럼에도 세 번째로 불법 수를 두었습니다.

 

그러자 튀르크인은 그 어눌한 기계 팔을 스윽 움직여 체스판 위의 모든 말을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당대 유럽 최고의 권력자인 나폴레옹에게 불경스러운 짓을 한 "체스 두는 터키인", 하지만 나폴레옹은 이 당돌한 기계에 무척 즐거워했고 진지하게 대국을 벌였는데 19수 만에 말을 던지고 튀르크인에게 패배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사실 나폴레옹과 대국을 둔 상대는 인형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당대 독일 최고의 체스 마스터였던 요한 알가이어(Johann Baptist Allgaier)가 바로 나폴레옹의 대국상대였던 것 입니다.

 

체스 두는 터키인 인형은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일종의 쇼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상자 속에 사람이 숨어 있는 일종의 마술 도구 였습니다.

 

 

대국을 시작하기 전 저렇게 상자 안을 열어 속에 사람이 없고 뭔가 복잡해 보이는 톱니바퀴 장치가 잔뜩 있는 것을 보여주어 마치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처럼 보이게 하는 트릭도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을 이겼다고 소문이 난 '체스 두는 터키인 인형'은 유럽 전역의 명물이 되었고 이리저리 팔려 다니다 미국의 어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결국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기계는 여전히 꽤 유명한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아마존(Amazon)의 크라우드 소싱 서비스를 바로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라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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